호, 비호· 애와증/나의 기쁨, 슬픔

늙어버린 두 분의 이야기

다음에는 2008. 1. 22. 13:26
 

 

 
 
초등학교
동문들
전기불도없는
번개를 때리고보니
모두 모여도 좋고 조금 덜모여도 다 좋은데
아차차 그리운 얼굴들  모두의 뇌리를 다 훑어 눈에만  서언하네
 
아 
보이는 얼굴, 안 보이는 얼굴
식당주인, 보험설계사, 부동산 중개사, 전직교수, 한약방 주인, 카센터 주인, 죽은 눔, 이민간 눔
 . . . .
 
만만찮은 인생실력으로 뭉쳐져  유단자들 못쟎게 느긋한데
자본의 변두리쯤 노가다 노릇이야 쨩쨩했겠지
한생이 철거되어도 이젠 상관없으니
해본적 없는 낮선 배역이언들
또다시 떠맡겨도
아무 상관
없을
 
  
고래고래 고함치듯 . .  옛성터도 우러러 부르곤 흩어지려다보니
찻집은 문을 닫았고 성문밖도 고요해진 시간
갈짓자 걸음으로 헤화로타리를 돌고
 
몇몇은
성대앞 지나서 창경원 까지
지난 생을 십여미터씩 단위로 요약하듯
주춤대고 머뭇거리며
어깨동무로
걸었을
 
술마시고 노래하고 춤추며
흥겹던 아까저녁에
풍경들이
 
다시 
몇십년쯤이나  뒤밀려 간듯
몽매한 시간이란들 아쉽고 아까웁기만하군
 
 <학교가 끝났대>- 수업 끝났다는대도 집에는 가기 싫었고
 
먼곳 피안으로 그리운 눈길만
자꾸 또 자꾸
 가져갔을
.
 
어린시절 불어대던
하모니카소리
 졎어든듯
 
꿈 
꾸던  
초롱초롱
초딩 박 형전
 
44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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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금실이 좋기로 유명한 노부부가 있었다.
그들은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위해 주며
아주 행복하게 살았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아파서 병원에 치료를
다니면서부터 할머니를 구박하기 시작했다.

"약 가져와라." "여기요."

"물은?" "여기요."

"아니 , 뜨거운 물로 어떻게 약을 먹어?"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물컵을 엎어 버렸다
그래서 할머니가 다시 물을 떠 왔더니,
"아니 그렇다고 찬물을 가져오면 어떡해?"
하면서 물을 또 엎었다.

손님들이 찾아오자, 할아버지는 먹을 거 안
가져온다고 소리쳤다.

"당신이 하도 난리를 피우는 바람에 저도
지금 정신이 벙벙해서 그만 ..."

"이기 , 어디서 말대답이고?"

"손님들 계신데 너무 하시네요."

할머니는 결국 눈물을 훔치며 밖으로 나갔다.
보다 못한 손님 중의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어르신네, 왜 그렇게 사모님을 못살게 구세요"

그러자 한참 동안 아무 말도 안 하던 할아버지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저 할망구가 마음이 여려서 나 죽고 나면
어떻게 살지 걱정이 돼서...."

할아버지의 눈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다.

- 새벽편지 가족 -고향에 전화한번 드려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