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비호· 애와증/나의 기쁨, 슬픔
여름 방학
다음에는
2008. 6. 23. 05:42
6월 -
여름방학이 길게 시작됩니다
달력에 표를 해 놓고 기다리던 시작 날입니다
<고기다리 고기다리>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시작하는 날 ~
노래를 부르고 날아갈 듯 신이나는 날입니다.
방학 과제물이 책으로 한권이지만..
그깐거!?
하루 이틀 방학 끝나갈 때 쯤
후딱 손대면 될것이므로
온통 자유만이 가득찬
여름 방학이
돌아 온겁니다
드디어, 마지막 수업을 끝내고
선생님 이르시는 잔소리 말쌈쯤은 귓등으로만 스치며 - 운동장 가로질러 교문 밖으로 달음질쳐 학교를 박차고 나갑니다 " 와 ~ 방학이다 ~ ㅎ ㅎ ~ " * * * * * * * * * * *
끝이 까마득히 멀어 길고 긴 여름방학입니다. 장마비가 좀 내리겠지만
억수같이 내린비에 집앞 길 따라 콸콸콸~ 흐르는 없다가 생긴 개천물에 종이배를 접어서
띄워놓고 함께 달려 내려갈겁니다.굽이치는 물길따라 격렬하게 부딪히며 쏟아져내려가는 나의 종이배가
수없이 뒤집히고 찢어져서 볼품없이 만신창이가 되도록까지
그냥 지켜보며 달리고도 마냥 마냥 신이 날겁니다.
비 개이면 아버지께서 쉬시는 날 하루 쯤은 뚝섬에 물놀이도 가게 될 겁니다
매미가 맴맴~ 우는 동산언덕으로 시원한 그늘을 찾아가서 진종일 그림도 그리며 앵두를 따먹을 겁니다.
윤호는 해뜨는 시각 매일아침 주전자 달랑 들고 우리집앞으로 달려와서 내 이름을 외칠겁니다.
그리고 우린 셔츠한장 반바지 세수도 하기전에 성대 뒷산 사발정 약수터로 단숨에 뛰어 올라갑니다.
매일매일 차갑고 시원한 사발정 약수물이 주전자에 담기면 주전자 몸통에도
송이송이 찬이슬이 흐릅니다.
참이슬"소주가 아닙니다
찰랑찰랑 가득한 약수물을 노란 주전자에 담은채
아홉식구 아침밥상 차리는 엄마에게 자랑삼아 드리며 우쭐한건 할 수 없습니다.
그러고도 여름은 길고 길어서 오늘, 내일모레가 가도..한 주일이 가고 또 지나가도 여간해서
여름방학은 끝날 줄을 모르는 거 같습니다.
병을 모아두어야 합니다. 엿장사가 오거나 아이스케키를 바꿔 먹을 일도
준비해 둘 겁니다
압니다! 결국 한 달 일기를 쓰지 않은 걸 알고 탄식하게 될것도
그러나 지나고 나면 서둘러 서둘러서 단숨에 한달 일기를 다 써서 만들어 내고 말겁니다.
- - -
결코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여름방학을 위해
함께 할수 있는 일이란 여행을 떠나는 것 이라고 하죠?
시간은 어김없이 흘러 흘러 여기에까지
또 방학이 왔습니다
자유와 사랑이 넘쳐나는 여름
그리고 방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