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타리 못 미쳐서 " 서울 산부인과 " - 시인 조병화님 추억
로타리를 향해 걸어나가면. .
오른쪽 끝은 우체국이었지 ..
그 건너편 왼쪽에는 조그만 헤화골목길이 시작되는 데 . .
그 입구에 혜화 산부인과 아마 간판은" 서울 산부인과" 라고 있었지요. .
거기 쥔 장은 여의사님이시지만. . 바깥어른은 시인 조병화 선생님이란 사실을
아는 사람만 알고 대부분 모릅니다. 왜냐면 부인이 유명한 ? - 동네에서 의사님이라 그랬을 걸?
큰 아들은 혜화 45회 이고 얼마전에 어디 대학장이었을꺼요 . .
조병화 선생님이 나의 중학교 시절에 작문 과목을 가르치셨는데 . . 웬통 기억은
몇차례 군밤을 아주 셰게 맞은 기억 . . ㅎㅎ 그 양반 별명은 " 술통 "
그러나 이제껏 살아오며 그분의 시는 잔잔히 가슴을 울려요 . . 여기 하나 소개 드리고 싶어서. . . . . . . . . . . .
< 사는 모습 제각각 다를지라도 . . . . . . . . >
아프리카 들녘의 왕 사자무리처럼-
사슴무리처럼-
또는 야생말처럼 . .
온갖 산야의 동물들 또는 산새들처럼 - 아니면, 이름모를 산모퉁이 산꽃들 처럼. .
졸졸 흐르는 개올물 아니면 너른 강에 ,
가이없는 바다속 뭇 살이들처럼. .
사는모습 제각각 다를지라도 . .
모두가 나귀되어 . . . 나귀되어 . . . 눈망울 눈물로 붉히며
살아들 가고 있는 것은 아닐지 . . .
너도- , 나도 - 모로코의 나귀되어 . . ( 조 병화 님의 시에서 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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