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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도 잠시 숨좀 돌리셔요 - 좋은시 "묵 비" - 뱉은 말보다 삼킨말이 누

다음에는 2009. 11. 27. 05:04

 

묵 비   -   최 영 란 (1963 ~          )

 

이승의 일

저승가서도  고자질  마라

당장 잡혀 갈  놈  수두룩  하나

 

저승 가면

어떤 일도  말하지 말라고

아무것도  알려주지  말라고

 

그들은

솜으로  내 입을 틀어막고

말 날까봐  

소리새어  나올까봐

구멍이란  구멍은  모두  막았다

 

나는 죽었다

증거 인멸을 위하여

내 주검 속에  들어 있는

 

그 많은 . . . .

말  못할  사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