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분노

고기 먹기

다음에는 2011. 1. 9. 11:38

명절을  지나면서 . .  

떡과  과일과 갖은 생생 나물- 가지가지  상차림에 올라오면

다정한 3촌4촌 당고모 시숙들과  술한잔도 좋고

이바구 나눔도 좋고

 

그냥  마주 둘러 앉아  웃음만 주고 받아도 

마냥 좋기만 합니다 . .

 

찜갈비 . .  불고기 . .  꼬리 조림 무엇이든

고기 반찬이  오르면 

즐겁습니다 . .

 

고기 많이  잡수셨나요?

 

구워 먹고

삶기도 하고 찌게에도 넣고 . .

달달 볶아서도

  

드시고

.

.

.

 

 

 

 

 

<삼겹살> - 작자 잊음.

 

술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한 시간이 넘도록

내 몸에서 고기냄새가  지워지지 않는다.

 

불에 익은 피 - -  , 연기가 된 살이 - - -

내 땀구멍마다 

주름과 지문마다 가득 차

있다.

 

 

배고플 때  허겁지겁 먹었던

고소한 향은 사라지고

도살 직전의

독한 노린내만 남아

배부른 내 콧구멍을 솜뭉치처럼

틀어 막고 있다.

 

고기냄새를

성인( 聖人) 의 후광처럼 쓰고

나는

지하철에서 내린다.

 

지하철 안,

내가

서 있던  자리에는

내 모습의 허공을 덮고 있는

고기 냄새의 거푸집이

아직도  손잡이를 잡은 채

계단으로 빠져나가는  나를

차창으로 내다

보고 있다.

 

지상으로 올라오자

 

상쾌한 바람이  한꺼번에  고기냄새를  날려 보낸다.

 

시원한 공기를 크게 들이쉬는 사이

고기냄새는 잠깐  파리떼처럼 날아 올랐다가

바로

끈적끈적한 발을

내 몸에 찰싹

붙인다.

 

제 몸을 지그지글 지진 손을

제 몸을 짓이긴 이빨을

붙들고

놓지 않는다.

 

아직도 비명과  발악이 남아 있는  비린내가 

제 시신이 묻혀있는 내 몸속으로

끈질기게 스며 들고 있다.

 

 

*****     ********     *****

 

 

그러길레 . .  일찌기 스님들께서 말씀하시기를  고기는 삼가라고..

 

생선도

먹지말자고  먹지 말자고 . .

그러셨더래지요

 

*****   워낭소리 낭낭한  한우소가 수십천만  그냥 살처분 되고 있다지요 . .  엉엉 !!  . .  먹고싶어서가 아니라 . .  주금이라는 비극을  *****

슬퍼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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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파 오는걸요

 

의사 님도  그러셨어요 . . 

한달에 . . 한번 만 

고기 자시라

고 . .

 

고기 는 너무  자주  먹지 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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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 8 8  2 3 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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