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기
명절을 지나면서 . .
떡과 과일과 갖은 생생 나물- 가지가지 상차림에 올라오면
다정한 3촌4촌 당고모 시숙들과 술한잔도 좋고
이바구 나눔도 좋고
그냥 마주 둘러 앉아 웃음만 주고 받아도
마냥 좋기만 합니다 . .
찜갈비 . . 불고기 . . 꼬리 조림 무엇이든
고기 반찬이 오르면
즐겁습니다 . .
고기 많이 잡수셨나요?
구워 먹고
삶기도 하고 찌게에도 넣고 . .
달달 볶아서도
드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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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 작자 잊음.
술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한 시간이 넘도록
내 몸에서 고기냄새가 지워지지 않는다.
불에 익은 피 - - , 연기가 된 살이 - - -
내 땀구멍마다
주름과 지문마다 가득 차
있다.
배고플 때 허겁지겁 먹었던
고소한 향은 사라지고
도살 직전의
독한 노린내만 남아
배부른 내 콧구멍을 솜뭉치처럼
틀어 막고 있다.
고기냄새를
성인( 聖人) 의 후광처럼 쓰고
나는
지하철에서 내린다.
지하철 안,
내가
서 있던 자리에는
내 모습의 허공을 덮고 있는
고기 냄새의 거푸집이
아직도 손잡이를 잡은 채
계단으로 빠져나가는 나를
차창으로 내다
보고 있다.
지상으로 올라오자
상쾌한 바람이 한꺼번에 고기냄새를 날려 보낸다.
시원한 공기를 크게 들이쉬는 사이
고기냄새는 잠깐 파리떼처럼 날아 올랐다가
바로
끈적끈적한 발을
내 몸에 찰싹
붙인다.
제 몸을 지그지글 지진 손을
제 몸을 짓이긴 이빨을
붙들고
놓지 않는다.
아직도 비명과 발악이 남아 있는 비린내가
제 시신이 묻혀있는 내 몸속으로
끈질기게 스며 들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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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길레 . . 일찌기 스님들께서 말씀하시기를 고기는 삼가라고..
생선도
먹지말자고 먹지 말자고 . .
그러셨더래지요
***** 워낭소리 낭낭한 한우소가 수십천만 그냥 살처분 되고 있다지요 . . 엉엉 !! . . 먹고싶어서가 아니라 . . 주금이라는 비극을 *****
슬퍼해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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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아파 오는걸요
의사 님도 그러셨어요 . .
한달에 . . 한번 만
고기 자시라
고 . .
고기 는 너무 자주 먹지 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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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9 8 8 2 3 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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