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비호· 애와증/추억들 . .

시간의 속도 - - - - -

다음에는 2007. 11. 5. 22:38
시간의 속도
 
시간이 얼마 쯤이나 흘렀을까?  가던 길 잠시
멈추고
시계를 찾는데
온 길이 보이지 않듯
갈 길도
알 수 없는
나의 시간은
꿈 속같은 오솔길
 
그게
어젯저녁
일이던가- 그제였던가 -
힘을 다하여 붙들었던것은 붙들고있는 동안만
붙잡은 것이 틀림없는데 마음을 다하여 정성껏 보듬어
안아보는 이 시간
 
시간은 기쁨이었고 감미로움이고
감동이었지만
잠깐 멈추고
따져볼까
그대와 나의 시간
5분 만큼의 사이는
어떤 속도로 지나쳐 가고 있었던 것이지?
왼손이 오른손에 도착하는 시간은
어떤 거리였지?
 
금줄로 둘러진 노란 원둘레를 
다 돌아
제자리에 다시 서고보면
시간은 얼마나 빠른 속도였는지?
 
따스함이 차갑도록 식는 시간은 어떤 속도이면
충분한것일까?
그리움이 모두 소진되고서야
알아챈
붙들고 싶었던 그 순간들은
어떤 속도로 지나쳐
갔는지?
 
돌고있는 시계는 보았지만 정녕 보이는 것은
무엇이었는지?
 
가늠자는 이미 지나갔고
알아낼 길 없다
한 순간
다 돌아버린 시계 한바퀴 노란 원주가
무에 그리 무서운건지 두려움에 소스라쳐
화들짝 놀라
묻는다
 
지금 대체 몇시야
 몇시지?
 
시간의 속도는
5분을 움직여도 생각의 은하 한바퀴를
수십번이나
 
잘도 돈다
 . . . . .  빠르게 때론 느리게 . . . .
 
2월 새봄 아침에 -  시간의 추억속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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