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무야 . .
미안하다 ! 그 때 니 벤또 반찬 빼서 먹은게 나였어 ~ ! 미안하다.
봄무는 5학년이 갓 시작하고 부산에서 우리 혜화로 전학을 왔었지요 . .
5학년 3반 - 이엇어요.
근데 야 - 가,
말씨는 순 문둥이 부산 사투리에 . . 혀 짜른것처럼 어리뻐벙 한 거 같아서
우리 반 토배기 들로부터 조금 놀림당하고
사실은 거의 왕따를 당하여 힘든시간을 보내야 했었지요.
이제 추억으로 되돌려 보며
미안하였단 말을 전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 . . 그러나 녀석은 참 착동이긴 했습니다. . .
봄무가 힘들어 하였기때문에 . . 아마 집에 돌아가서 펑펑 울기도 했었나 봅니다.
학교 안다닐란다고 . . 그리고 부산으로 돌아가겠노라고 . . 그랬을 겁니다.
그래서였겠지요 . .
봄무 어머님도 가끔씩 - 아니, 첨엔 자주 - 학교에 오셨는데. .
교실에도 와서 둘러 보시곤 했습니다.
분홍 색 한복에 갑사 덧옷을 입으신 화사한 모습이 지금도 생생히 생각 납니다.
그 때 여사님은 서른이 갓 넘은 젊은 나이이기도 하였지만. .
아마도 . . 경국지색이라 할 만큼 . .
어린 우리들도 깜짝 놀란 만큼의 미인이셨습니다. . 눈이 띙구레져뜨랫죠.
지난 달인가, 그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 . 다정 다감하고 내조가 극진하기로 평판이 자자했던걸로 들었습니다.
(봄무 어머님,, 삼가 명복을 비는 마음입니다.)
도시락 을 싸오기 시작하던 학년이었으니까요 . .
모두들 도시락을 싸서 요란한 냄새를 피웠지만 신나는 점심 시간은 마냥 즐거웠던 때입니다.
대개는 깍두기에 메루치 조림 정도의 반찬이었는데요 . . . ?
유독히. . 봄무는 도시락 반찬이 보기 좋아서 눈여겨 보고 부러워도 했더랬지요
반찬이 순 ~ 미제 쏘세지부침에 . . 계란 말이 아니면 계란 찜에. . 우리들 눈엔 경이 그자체였더랫습니다. . .
어느 날 세째 시간 끝나고 봄무 도시락 반찬을 몰래 열고 절반 쯤 꺼내 먹어 뻐렸지요 -
바로 나 였답니다. . . 양심상 다 먹어 치울 수는 없었는데 . .
그렇게 또 한번 울리고 말았지요 . . . .
<미안하다 . . 봄무야 ~ 낮선 서울 학교로 와서 말투서껀 힘이 많이 들었을 텐데 . .
따스이 동무해주진 못하고
비아냥하며 놀려만 댓뜨래서 . .
따스하시고 인자하셨던 어머니께 대단한 효자이였다는 소문도 들었단다 . .
어머니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드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기업을 아주 성실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이끄는 네 모습을
보면서 . . 맘 속으로 늘 성원을 하였단다 . .
더 보람있는 삶으로 정진하고 이웃들께 귀감이 되시기 바란다.
봄무야. 나는 영원한 네 편이다... : 5학년 3반, 급우 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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