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감상

봄무야 ~ 미안하다

다음에는 2008. 5. 13. 22:29

 

봄무야 . .

미안하다 !  그 때 니 벤또 반찬 빼서 먹은게  나였어 ~ !  미안하다.

 

봄무는 5학년이 갓 시작하고  부산에서 우리 혜화로 전학을 왔었지요 . .

5학년 3반 - 이엇어요.

근데 야 - 가, 

말씨는 순 문둥이 부산 사투리에 . .   혀 짜른것처럼  어리뻐벙 한 거 같아서

우리 반 토배기 들로부터  조금  놀림당하고 

사실은 거의 왕따를 당하여 힘든시간을 보내야  했었지요. 

이제 추억으로 되돌려 보며

미안하였단 말을 전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합니다. .  . .  그러나 녀석은  참  착동이긴 했습니다. . .

 

봄무가 힘들어 하였기때문에 . .  아마 집에 돌아가서  펑펑 울기도 했었나 봅니다.

학교 안다닐란다고 . .  그리고 부산으로 돌아가겠노라고 . .  그랬을 겁니다.

그래서였겠지요 . .  

봄무 어머님도  가끔씩 - 아니, 첨엔 자주 - 학교에 오셨는데. .

교실에도 와서 둘러 보시곤 했습니다.

분홍 색 한복에  갑사 덧옷을 입으신 화사한 모습이 지금도 생생히 생각 납니다.

그 때 여사님은  서른이 갓 넘은 젊은 나이이기도 하였지만. . 

아마도 . . 경국지색이라 할 만큼  . .

어린 우리들도 깜짝 놀란 만큼의 미인이셨습니다. .   눈이 띙구레져뜨랫죠.

 

지난 달인가,  그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 .  다정 다감하고  내조가 극진하기로  평판이 자자했던걸로 들었습니다.

(봄무 어머님,,  삼가 명복을 비는 마음입니다.)

 

도시락 을 싸오기 시작하던 학년이었으니까요 .  .  

모두들 도시락을 싸서 요란한 냄새를 피웠지만  신나는 점심 시간은 마냥  즐거웠던 때입니다.

 

대개는  깍두기에 메루치 조림 정도의 반찬이었는데요 . . . ?

유독히. . 봄무는  도시락 반찬이  보기 좋아서  눈여겨 보고 부러워도 했더랬지요

 

반찬이 순 ~ 미제 쏘세지부침에 . . 계란 말이 아니면  계란 찜에. .  우리들 눈엔 경이 그자체였더랫습니다. . .

 

어느 날 세째 시간 끝나고  봄무 도시락 반찬을 몰래 열고  절반 쯤  꺼내 먹어 뻐렸지요 -

바로 나 였답니다. . . 양심상 다 먹어 치울 수는 없었는데 . . 

그렇게  또 한번 울리고 말았지요 . . . .

 

<미안하다 . .  봄무야 ~  낮선 서울 학교로 와서 말투서껀  힘이 많이 들었을 텐데 . .

    따스이 동무해주진 못하고 

         비아냥하며  놀려만 댓뜨래서 . .

 

따스하시고 인자하셨던  어머니께 대단한 효자이였다는 소문도 들었단다 . . 

어머니의 명복을 빌며 애도를 드린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기업을  아주 성실히 그리고 성공적으로  이끄는 네 모습을

보면서 . . 맘 속으로 늘 성원을 하였단다  . .

 

더 보람있는 삶으로  정진하고  이웃들께 귀감이 되시기 바란다.  

봄무야.   나는 영원한 네 편이다...     :  5학년 3반, 급우 형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