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위와 나무 이야기 ♡
/사진: 수락산 청학동 능선의 소리바위/
해변의 절벽.......
오랜 풍화 작용을 견디기 힘들어 수없이 많은 바위들이 쩍쩍 갈라져 떨어져 내리는 곳이었지요.
어느날 되도록 못난 어느 바위 틈에서 ~
파란 싹이 돋아 났답니다
싹 : 나 여기서 살아두 돼?
바위 : 위험해 . .! . . . 이곳은 네가 살기에 힘이 들텐데 . .
싹 : 늦었어.. 이미 뿌리를 내렸는걸
바위 : ...........
바위 : 넓고 넓은 세상을 놔두고 왜 하필 여기로 왔어?
싹 : 운명이야 - 바람이 날 여기로 데리고 왔어
그 좁은 틈에서도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고 가지도 나누었답니다.
나무 : 나 이뻐?
바위 : 응.. 이뻐...
그러나 바위는 . . 나무를 볼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바위 : 다른 곳에 뿌리를 내렸으면.. 정말 멋있는 나무가 되었을텐데..
나무 : 그런말 하지마... 난 세상에서 이곳이 젤 좋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무는 고통스러웠고 힘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실 물마저 부족해 갈증에 허덕이기도 했답니다..
바위 : 뿌리를 뻗어봐 . . 좀 더 깊이 깊이 ..
그러나 - 바위도 고통스러웠습니다..
나무가 뿌리를 뻗으면 뻗을수록 바위의 균열은 점점 심해지고 갈라져 갔습니다..
나무와 바위는 그렇게 수십년을 살았고
이윽고 둘이는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바위 : 나무야 . . !!! . . . 난 더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나무 : .....!! . . ??
바위 : 난 이곳에서 십억년을 살았던것 같애 ...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어..
난 너를 만나기 위해 십억년을여기서 기다렸던거야..
나무 : .......!!
바위 : 네가 오기전에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네가 오고나서 난 기쁨이 뭔지 알았어..
나무 : 나도 그랬어.... 이곳에 살면서 한번도 슬퍼하지 않았어..
그날 밤엔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나무는 바위를 꼭 끌어 안고 함께 무너져 내려 추락하였습니다 . .
결국 나무와 바위는 운명을 같이 하고 말았답니다..
당신이 내 가슴에 뿌리를 내린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날마다 쪼개지는 바위입니다. .
<옮겨온 글>

울고 있느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 해서
우는 너의 모습을 숨길 수 있을것 같더냐

온몸으로 아프다며 울고 앉아
두팔로 온몸을 끌어 안았다해서
그 슬픔이 새어 나오지 못할것 같더냐
스스로 뱉어놓고도 미안스러워
소리내어 울지도 못할 것을
왜 그리 쉽게 손 놓아 버렸느냐
아픈 가슴 두손으로 쥐어 잡았다해서
그 가슴안에서 몸부림치는 통증이
꺼져가는 불꽃마냥 사그러지더냐

너의 눈에 각인시키고 그리던 사람
너의 등뒤로 보내버렸다해서
그사람이 너에게 보이지 않더냐
정녕 네가 이별을 원하였다면
그리 울며 살지 말아야 하거늘
왜 가슴을 비우지 못하고
빗장 채워진 가슴에 덧문까지 닫으려 하느냐
잊으라하면 잊지도 못할것을
까닭없이 고집을 부려 스스로를 벌하고 사느냐
그냥 살게 두어라 그 좁은 방에 들어 앉았다
싫증나면 떠나는 날이 오지 않겠느냐
문득 가슴 언저리가 헛헛해
무언가 채우고 싶어질 때
그때는 네가 나에게 오면 되는 것이라
갈기갈기 찢어지고
피멍들은 가슴으로 온다해도
내가 다 안아 줄 것이라

내게 돌아올 것을 알기에 기다리는 것이라
너는 내 것이기 때문에
내가 다 안을 수 있는 것이라
그래서 오늘 하루도 살아 낸 것이라
살아 간다는 것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사랑은 자주 흔들린다
어떤 인연은 노래가 되고
어떤 인연은 상처가 된다
하루에 한 번씩 바다는 저물고
노래도 상처도 무채색으로 흐리게 지워진다
나는 시린 무릎을 감싸 안으며
나즈막히 그대 이름 부른다
살아간다는 것은
오늘도 내가
- 이 외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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