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좋은 시 모음

서로 말을 나누었으면 . . . (09년 7월 17일)

다음에는 2009. 7. 17. 07:16

 

 

 

 

 

 나무와  말하기

  

나무 된듯  나무앞에 서서

말을 건네어 보나

나무가 되지 않으면

나무와  말 할 수 없다.

 

이제껏 수십년을 살면서
내가 제대로 말 건네어 본 사람 있었을까

내가 말을 걸고

마주 내 말을 되받아 준 사람이 있었던가

그러고 보니
나는 아내에게도  아직 말을 걸지 못했다. 

헤일 수 없는 나날동안 몸을 섞고 살면서도
나는 아내에게  아내가 되지 못했고  
아들에게 아들 되지 못했고

아버지에게  아버지되어 드리지 못하였다.
선배도 되지못했고, 친구도 되지 못했고, 시인도 되지 못했다.

아 -  여전히

나는 나무가 되지  못했다. 
 

.
 
 

달나라에 가고 . .

우주여행을  떠나는 세상에 살면서도

옆집에 가보지 않았고

건너마을에  건너가지 않았다.
나는 스스로 묶은채  

나만 바라보고 살아온 것일세

 

나무야  미안한다  - 

친구야,  아내야  미안하다.  

내가,  너 되어주지 못하였으므로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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