來 客 - 서영식
누우런 쌀 밥을 한 입 떠 넣고
삭은 깍 두기를 씹는 밤
오득,
오드득 입안에서
눈 밟은 소리 들려온다
산 입에 어찌 눈이 쌓였는지
누가 이 몸을 걸으려는지
눈 내리는 거울덕장
입 벌린 명태 속으로 걸어가는
싸락눈 같은
눈 발이 눈 발을 밟고
텅빈 몸으로 드는 소리 같은
오득 오드득
눈 발 성성한 입속,
까마득한
거기가 덕장이다.
* 눈 내리는 오늘 밤엔 . . 어느 손님이 내게 찾아 오시려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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