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민족의 명절 -추석이라 하네요 . .
추석하고는 상관이 없지만 웬지 스산하고 불현 서글퍼 집니다 . .
여름과의 작별인 듯, 벌써 가을바람 서늘한 날씨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어제 - 아들의 장래 장인/장모를 상견례를하고 온 탓인 듯 합니다 . .
저희는 딱 하나씩, 딸(73년생)과 아들(76년생)을 두었습니다 -
딸은 10년전 삼십을 넘기며 가까스로(?) 결혼을 하였습니다
신랑, 사위늠은 독일계 유태인으로 백인입니다.
보스톤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아니라고 서운한 생각은 전혀/ 별로 없습니다 . .
결혼 리셉션에서 신부 아버지인 저의 인사말 순서에
이런 요지로ㅡ인사를 했습니다 . . (하하 ~ 명(?) 연설이라고 박수 같채를 받았죠 ㅎㅎ)
<요지>
"우리 딸이 대학으로 떠난 해는 1991년벌써 오래전이었습니다 . . ,
- 略
그리고는 매년 때가 되면 딸이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렷죠 . .
대학 쥬니어 때 이후로는 자기 차를 가지고 매번 300 마일 거리를 운전하고 돌아 왔는데 -
늘 마음을 조리며 기다리곤 했죠 - 딸 바보 애비의 마음 이해 하시지요?.. .
- 略ㅡ
메인 - 마사츄세트 - 커네티컷- 을 거쳐 뉴욕으로 들어오는 딸은
집도착 1 마일 전에
아름답게 빼어난 뉴욕의 북부다리를 꼭 건너서 옵니다 " Called Whitestone Bridge / Throgs Neck Bridge "
"아 , Bridge에 다 왔다" . . 다리입구에 도착하며 느끼는 딸의
성취와 안도를 고대하며 감사하고는 했습니다 . .
- 略ㅡ
이제는 더 이상 다리를 바라보면서 애타게 기다리지 않을 겁니다 . .
우리 딸 Jein 과 사위 Nik 가 스스로 든든한 다리가 되었음을 알기 때문이죠 . .
"딸아, 사위야 - 든든한 다리가 되어 멋지게 잘 살아라 ! "
(하객의 절반이 미국인이었으므로 물론 영어로 연습해서 했습니다만, 써놓았던 원본은 (대범하려구요?)보관하지 않았죠- 대략 요약입니다 . . ㅎㅎ)
* * *
아 그런데- 웬지 지금 마음은 서운합니다 . 서글픕니다 . . 아들은 그렇지 않기를 꼭 바랐었습니다 . .
웬만하면 -한국인 며느리를 원했습니다 . .
평소에 . . 다짐도 잊지않고 해두었는데 -
" 아들아, 며느리는 서양사람이 아니면 제발 좋겠다 그래야 이 애미애비가 편안하겠다 . .
- 하다못해 중국사람이나 일본사람이라도 오케이다 .. 흑인도 스페니시도 물론 아니지만 .. 백인도 아녔으면 좋겠으니 알아서 노력해 다오 ! "
아들도 why is that for ? 되물으며 의아해 하긴 했지만 어느 정도 긍정은 하였더랬습니다 . . " OK - I'll try it "
그런데 - 이제 꿈은 사라졌습니다 . . 본인도 노력한 듯 하였지만 . .
금년초에 . . 대략 10여년 대학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후배 격인 미국소녀와 사랑에 빠졋더랍니다 ( 예, 아주 예쁩니다 ㅎㅎ). . 그리고 결혼을 약속하였고 . .
이제는 서두르는 기세가 되었습니다 . .
웨딩 홀을 내년 5월 2일로 계약하고 부모님 만남을 주선하여 커네티컷 사둔댁 주변의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 .
아주 오랫만에 양식을 들었습니다 . . ㅎㅎ
어머니는 네델란드 여인 -요가 체조 교사 , 아버지는 이스라엘 출신 - 보스턴 병원 응급외과 전문의 - 두 사람다 완벽한 채식주의자 그러나 유태인으로서 종교적이지는 않습니다 . .
조부모는 각각 네델란드와 이스라엘에 90세- 98세 로 생존하여 계시고
웨딩에도 모두 오시기로 했다합니다 . .
우리 아들도 서울에 계신 외조모 (92세)가 이 기회에 한번 더 방문하기로 계획하였습니다 . .
저희 집안도 한국말을 점점 잃어가게 될런지 모를 두려움을 갖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 .
아들과 딸은 미쿡 사람으로 되어가지만 . . 나 자신은 그렇게 못될 것이 섭섭합니다 . .
글러벌 시대라지만 . . 나는 천천히 늦박자로 따라가리라 했었습니다..
이제 곧 한국으로 돌아가서 살고 싶기도 하니까 말입니다..
한편으론, 미쿡서양 사람을 절반 한국사람으로 만들었노라고 위안해 볼 수도 있으려나요 ?
모든게 잘 되어 가고 있는듯 하죠, 그러하오나 . . 마음 한 켠 구석에 또한 서운함과 아쉬운 마음 멈추지 않습니다 . .
아 - 맘대로 안되는게 골프하고 자식들 일이라고 누가 그랬던가요 ..
이게 사실이기는 합니다 . .
어디에 살고 계시던 . . 고향생각에 젖는 즐거운 추석 명절이 되시기 바랍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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