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꽃 - 배찬희
죽어서도 너를 사랑하려면
꽃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나, 그럼
무슨 꽃이 좋을까?
말해봐.
살아서도 차마 고백하지 못했던, 내
. . .
꾹꾹 눌러둔 가슴을
타래실 풀어놓듯, 술술
풀어놓으려면
아마, 박꽃쯤이 좋을 거야.
마주보고서도 차마 눈맞추지 못했던, 네
. . .
앙 다물고 참았던 눈물까지도
이젠 부끄럼 빛내며, 후드득
쏟아내려면 그래,
달맞이꽃도
괜찮겠지.
그럴 거야,
달빛 따라 눈부시게 피어나
달빛 스러지면
미련도 함께
쓰러지는
햇빛 뒹구는 뻔뻔한 한낮에는, 나
. . . .
수줍은 천성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촉촉한 밤이슬 나리면
너일까?
너라고 믿으며, 그렇게
네게로 간다.
잊지마.
어스름 달빛에만 반짝 빛나는
수줍은 미소, 바로 나야
나.
음악, Limmensita (눈물속에 피는꽃) / Johnny Dorelli
2010년, 1월 27일 - 29일, 아주 짧게 지성이의 집에를
다녀 왔습니다.
St Thomas USVI
유에스 버진 아일랜드, 샌 도마스
맑은 바닷물가 청명한 공기 1년 내내 쾌적한 기온
말들하기를, 지구상의 몇 안되는
지상낙원이라고들 합니다.
하나밖에 가지지 못한 것이라면
소중할 수 밖에
없지요
하나뿐인
아들과딸,사위와손주그리고아내
더 바랄나위없이 좋은시간이었을 수 밖에 없지요
잊어서도안될것, 잃어서도 안될 소중함이
마냥 슬프고 서럽고 안타깝기만
하였습니다
세상엔 아무것도 무한하지 못하고
영원하지도 못하며
붙들어 두고
싶지만
변함없이 꿈쩍않고
곁에 있어 머물어 줄 것은 하나도 있을 수 없다는
사실 그 하나때문에
뿔뿔이 제 갈길을 재촉하며
헤어져 돌아선
발걸음
천근만근같이
무겁고 무섭고 무정하기만
또한, 2월이되면 제각기 해야 할 일 때문에 동으로 서로 북으로 남으로
하나처럼 바쁘게 바쁘게 떠나
갈 것입니다
*****
***** the scene from the balcony " Cowpet bay at the east end, St Thom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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