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명/나의 추억과 희망과

세인트 토마스에서 보낸 겨울날-2010년 1월

다음에는 2010. 1. 31. 04:42

 



 

무슨 꽃    -   배찬희


죽어서도 너를 사랑하려면
꽃으로 다시 태어나야 하나, 그럼
무슨 꽃이 좋을까?
말해봐.

살아서도 차마 고백하지 못했던, 내

. . .
꾹꾹 눌러둔 가슴을
타래실 풀어놓듯, 술술
풀어놓으려면
아마, 박꽃쯤이 좋을 거야.

마주보고서도 차마 눈맞추지 못했던, 네

. . .
앙 다물고 참았던 눈물까지도
이젠 부끄럼 빛내며, 후드득
쏟아내려면  그래,

달맞이꽃도

괜찮겠지.

그럴 거야,
달빛 따라 눈부시게 피어나
달빛 스러지면
미련도 함께

쓰러지는

햇빛 뒹구는 뻔뻔한  한낮에는, 나

. . . .
수줍은 천성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촉촉한 밤이슬 나리면
너일까?


너라고 믿으며, 그렇게
네게로 간다.

잊지마.
어스름 달빛에만 반짝 빛나는
수줍은 미소, 바로 나야
나.

 


음악, Limmensita (눈물속에 피는꽃) / Johnny Dorelli

 

 

 

 

2010년, 1월 27일 - 29일,  아주 짧게 지성이의 집에를

다녀 왔습니다.

 

St Thomas USVI

유에스 버진 아일랜드, 샌 도마스

맑은 바닷물가 청명한 공기 1년 내내 쾌적한 기온

말들하기를,  지구상의 몇 안되는

지상낙원이라고들 합니다.

 

하나밖에 가지지 못한 것이라면

소중할 수 밖에

없지요

 

하나뿐인

아들과딸,사위와손주그리고아내

더 바랄나위없이 좋은시간이었을 수 밖에 없지요

잊어서도안될것, 잃어서도 안될 소중함이

마냥 슬프고 서럽고 안타깝기만

하였습니다  

 

 

 

세상엔 아무것도  무한하지 못하고

영원하지도 못하며

붙들어 두고

싶지만

변함없이 꿈쩍않고

곁에 있어 머물어 줄 것은 하나도 있을 수 없다는

사실 그 하나때문에

 

뿔뿔이 제 갈길을 재촉하며

헤어져 돌아선

발걸음

 천근만근같이

무겁고 무섭고 무정하기만

 

또한,  2월이되면  제각기 해야 할 일 때문에  동으로 서로 북으로 남으로

하나처럼 바쁘게 바쁘게 떠나

갈 것입니다  

 

*****

 

 

 

 

                                        *****  the scene from  the balcony  " Cowpet bay at the east end, St Thom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