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 구별의 어려움>
오래 전
초등학교를 다니던 어린시절 - 9살 .. 3학년6반이었습니다 . .
이때에 저는 좌와 우 를 구분하도록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밥먹는손, 오른쪽 ! 젓가락 운전을 못하는 손, 왼쪽 ! )
아침조회가 끝나서 교실로 돌아가는- 소란하지만 정숙한 시간에서였습니다.
우리가 들어서는
복도통행은 - 절대 좌측통행이었는데
피마자를 뿌려서 반들반들 반짝이는 복도를 . . (낭하? 라고도 했던가?)
총명한 우리 담임선생님께서 어린 우리들이
더
잘 기억하도록 하시노라 . .
우리 모두에게 하나같이 왼손을 번쩍 들고 걷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복도왼쪽으로 붙어서 왼손 번쩍들고 걸어다니던 아홉살 소년 소녀들...
아직도 이기억이 저의 좌우 구별 기준이 됩니다.
I ^ - - - - - - - - - V I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좌우의 구별은
제게 험난한 길이었습니다.
왼쪽/ 오른 쪽을 확실히 머릿속에 선명히 새겨놓고 기억하기가
쉽지가 않았던것이죠 . .
실은, 지금도 여전히, 가끔 그렇습니다만 . .ㅎㅎ
밥먹는 손/글씨쓰는 손은 오른 손이고 . . 그리고 무어든지 하기에 서툴은 다른 한손은 왼손이라 하고
처음에는 잘 외워 둔 듯 했었지만 . .
금새 잊지요
그건 또 좌라고 부르고 우라고 따로 외워야 했기 때문이기도 했던듯
혼란이 거듭거듭 꼬여 들었던거 같습니다 . .
<우오!, 좌웬~!> 우는 옳고, 좌는 웬수 ~~
구호처럼 암기하노라고
아무리 입속에 중얼거리고 씹어삼켰지만
우가 오른지 ?? 좌가 오른지? 한참동안이나 혼동을 일으키는건
다반사였으며 십중 팔구이었던것이지요.
왼손 . . 이게 좌측이고
북쪽을 마주하고 서쪽을 가리켜서 좌측방향이되는것 . .
오른손/ 오른 쪽이면 . .이건 바른손 또는 바른쪽이라고도 부르는데
즉 북을 보면서 동쪽이 우측이 된다는 겁니다 . .
어린시절
이 좌우의 각성이 저에게는 뛰어넘을 수 없는 한계였으며
극심한 고난과 고통을 주는
형벌 같았더랬습니다 . .
- 군대 시절에는 . . 철저하게 한문식으로만 했었습니다 . .
우측/ 좌측 이라 했고 . . (독도법과 사격에서는) 좌로 45도로 . . 우로 60도라고 했지요 . .
제식훈련에서 좌향 좌 . . 우향 우 . . 하는 바람에 그제서야
좌우를 확실히 구분하도록 도움이 되기는 했습니다 .
그러다가 . . 영어를 쓰며 살아야 하는 때가 되서 . .
왼쪽은 Left / 오른쪽은 Right라고 쓰게 되었는데 . . 이것이 또 한동안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길을 가다가 또는 운전을 하면서도 . .
곧잘
left turn .. left side . . on your left .. .
또는 right side . . right turn . . on your right 라는 말을 듣고는
다시 처절한 혼란에 빠져
허우적대곤 하였습니다
순간적으로 -
좌와 우를 알아차리는 것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글씨 쓰기에 불편한 손이 왼쪽/좌측이라는 것
그리고 LEFT 라는것
-
. 밥먹는손이 오른쪽 . . 바른손쪽 . . 가위바위보하는 손이 Right side 란것도
똑같이 어려웠던 것이죠.
이렇게 좌/우가 터무니없이 헷갈렸을 때 ~
가장 빠르고 확실한 요령이 있었으니 . .
그것은
바로 초등시절 . . 조회 끝나고 질서정연히 교실로 들어갈 때
오른손엔 신발 주머니에 신발 담아 흔들고 왼손은 번쩍 쳐들고 걷던
3학년 6반 . . 초등시절의 그 복도가
언제나 . .
어느 때나 . .
저에게는 좌우 인식의 유일한 지표가 되었더랬습니다 . .
생애에 좌우를 확실히 잡아주던 그 복도
그 낭하의 반듯하고 청결한
옛 모습이
아직도 제눈에 선명합니다.
목적지에 가장 빨리 도착하기 위해서
좌측이거나 우측을 올바르게 그리고 재빨리
선택해야 했을 뿐이지만 ......
언제나 기준은
그리운 복도- 어린시절의 낭하였습니다
* 시절이 바뀌어서 요즘엔 우측통행이라던데 . . ? ㅎㅎ *
Sung By
Mandy Barn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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