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혜화 로타리의 추억에 잠깁니다 . .
혜화동 로타리 . .
삼선교 성북동 . . 대학로 와 창경로에서 . .
집합이라도 하듯이 로타리에 몰려 들 오던 자동차들 . .
숫자를 표시로 달고 바쁘던 버스들 시발택시들 . . 빙글빙글 돌아가던 곳
가장 의젓하고 고풍스럽게 로타리원을 가르고 지나는 전차도 있었죠
아직도 눈에 선하지만 어릴 적- 아주 오래된 수십년 전의
혜화 로타리인 거죠 . .
제가 대학 2학년때 일입니다 .
혜화 성당의 본당신부님이시던 . . 유수철 신부님께서
제게 엄명을 주셨었죠 . .
주일에 열리는 성당의 주일 학교에 교사를 하라는 겁니다 . .
그래서 대학시절 2년동안을 주일학교 교사를 했었습니다 . .
교장 신부님은 아동교육에 전설같이 유명하신 이 리노 신부님이셨습니다 . .
주일학교 학생들은 각학년 . . 50여명 정도 씩 되엇는데 . .
일요일 9시 성당 마당에 와글 와글 집합합니다 . .
우리들 교사는 한시간 이르게 8시에 유치원 교실에 다소곳이 모여서 교사 회의를 하며
교육 준비를 했습니다 .
조금은 어설펏겠지만 참 열심한 학생 교사였던 셈이지요 . .
남자 선생이 별로 흔하지 않았고 주로 여선생이 대세이었는데 . .
그래서 당연히 남자 선생은 고학년 이되는 5학년 또는 6학년 남자 아이들을 맡았더랬습니다 . .
요즘은 어쩐? 잘 모르겠으나 . . 그 때에도
초등생 5학년 6학년 악동들의 극성은 대단 합니다 . .
20세 정도의 청년 대학생 교사야말로 . . 순 악동 개구쟁이들이 모인 5/6학년 주일 학생들을
인솔하여 다루는데 겨우 감당할 수 있었을 테니 말입니다 . .
참 힘이 들긴 들었습니다 . .
수업시간은 일단 고함치듯 이야기 썰을 술술 잘 풀면 일단 제압이 되구요 ㅎㅎ 선생혼자 떠들어 장악하면 일단 되는데 . . ㅎㅎ
수업 그 뒤에 - 조용해야 마땅한- 미사 참예시간에는 여간 고역이 아니었습니다 . .
떠들고 장난쳐야 직성 풀릴 초딩 머스마 녀석들이 . . 여간 고역이 아니었을 테니 말입니다.
. . 그걸 책임지고 조용하게 ? 엄숙히 기도하는 분위기? 로 인솔해야 하는 ..
교사 입장도
역시 무지 고역이었더랬습니다 . .
그 중에서 . . 한 녀석이 여적지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 . 한 말썽쟁이 개구쟁이죠.
물론 6학년 나의 반 주일학교 제자인 셈인데 .. . 당근, 혜화 학교 초등생이엇습니다 . .
이름은 못 잊습니다 . . ' 경승 이 ' ( 경승아 미안! )
~ ㅎㅎ
집은 길건너 혜화 동 한옥집 . .
피부는 하얗고 . . 똥똥하게 살이찌고 체격이 큰 녀석인데 . . 여간 개구장이가 아닙니다 . .
몸이 크기때문에 . . 무리중에 언제나 설치고 왕잡습니다 . .
선생님인 나에게도 안하무인이고 . . 무례한 장난을 걸어 오곤 하였습니다 . .
때려주지도 못하고 . . 아주 애를 먹인 녀석이었습니다 . .
오늘 얘기의 . . 포인트는 바로 이겁니다 . . . .
수십년이 지난 후 . .
뉴욕의 어느 모임에서 이녀석을 만난 겁니다 . .
" 아 ~ 아 ~ 선생님 . . 저 기억 못하세요 . . 저 . . 김경승입니다 . . . ㅎㅎㅎ ~"
키도 크고 . . 몸무게도 상당하고 인물도 훤한 . . 당당한 거인
중년 아저씨였습니다 . .
저런 -? 놀랍고 황당, 저는 당황스러웠습니다 . .
실은, . . .
나도 그때- 아직은 중년(?) 밖에
안 되어 있었기 때문인데 . .
녀석도 이미 40대이고 . . 나도 불과 40대일 뿐이었으니까요 . . ㅎㅎ
중년의 시절에 6/7 세의 나이 차이에 불과 하였지만 엄연한 선생님과 제자로 마주 만난 우리는
유수같은 세월의 감회에 놀랐습니다 . .
그리고 우리의 인연에 무지
감사하는 마음이었더랬습니다 . . 뉴져지에서 신앙도 열심하게 잘 살고 있다 했습니다 . .
"경승아 - 늬, 여전히 여기 살고 있냐 ? 한국으로 돌아갔냐 . .?
이제는 더이상 뽀송 뽀송 어린이도 아니고
더 이상 개구쟁이도 아닐터이지
흰 머리 나부낄게 틀림없는
경승이 너의 모습이 또
보고 싶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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