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비호· 애와증/혜화 ~

소꿉놀이하던 세여자친구의 추억

다음에는 2007. 12. 27. 01:59
생각해보니
아침에는 금백이하고 살고
낮에는 옥숙이하고 살고
저녁에는 사운이랑
살고지고 -
살고지고. .

사람이 그렇게 변신할 수 있다면 좋을시고 . .

좋기도 좋을시고 . . . .
.
.
.


 
    동화같은 옛날에 맨발이 더 자연스럽던 어린시절 -
    내가 일곱살쯤에
    앞집에 옥수기가 6살
    옆집에 사운이도 6살 그 윗집에 금베기는 5살
    이렇게 우리동네 살던 여자애들이 있었는데
    매일 보는곳에서 어울려 놀며 재미나게 살았더래지
    - 모두가 쫄랑쫄랑 혜화국민학교를 다녔지만
    중학교를 뿔뿔이 들어가서 새침들을 떨때까지는
    같이 얼려 놀았지-
      동생들 함께 묶어서소꼽놀이도 했었지
      나는 아빠되고 또 누가 엄마가 되었더라?
      옥수기는 얌전하지만 추져뵈서 쳐다보는것도 싫었구
      금베기는 지독한 계집아이라 말하기도 지긋지긋 싫었구
      사운이는 예쁘고 귀엽고 . . 상냥하고 즐거웠지 . . .
      아 - 언제나 사운이만 보고 살았으면
      더 바램이 없을만큼 좋았더래지
      사운이가 엄마를하면? 그제서야 놀고-
      옥수기나 금베기가 엄마를 하겠다고 하면 -
      "아 - 나, 배앞어 집에 갔다 올 께" . . . .
      깨빡을 치구 줄행랑을 쳤었지 . . .
        내가 열두어 서너 대 엿 살쯤 -
        사춘기 소년이되어 - -
        생각해봤지 - - -
        나두 크면 장가를 가게 될테고
        누군가를 만나 평생 같이 살게될 거라고 . . .
        만약에 사운이가 내 색씨가 된다면 좋겠다 생각했지
          그러나 만냑에 . . 만냑에 말인데. .
          옥수기나 금베기가 내 색씨가 된다면 ?
          아, 어떡하나, 어쩔 것인가?
          큰 고민에서 헤어나기 힘들었고 우울했지
          생각만 해도 아- 끔찍해 -
          옥수기나 금베기가 내 색씨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만 해도
          너무나 공포스러웠던것이었지 . .
          나는 싫어 .. 싫어 . . 싫 어 . . . 못 살어 . . 살기 싫어 . . . . .
          그 만큼이나 싫은 아내와 그냥 사는 사람도 있겠지
          힘이 들어도 참기싫어도 아우성을 쳐도 그냥 사는 사람들
          아이들땜에 - 먹고사는게 힘들어서 ..
          어쩌는 수 없어서 그렇다지 ..
          세상엔 그런 아빠들이
          많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지 . . . 점점 알게 되었지 . . .
          동화속 내 어린시절의 무서움이었고 공포의 추억이지 . .
          아무렴, 그런 색씨는 결코 만나지 말아야 할텐데 . .
          만들지도 말아야 할텐데
          결심을 하곤 했지 . .
          <그러고도, 그런 색씨를 만나게 되었다면 . . .
          그럼 - 어떻게 합니까 . . . >
         


        1944년 영국 출신의 피아니스트, 작곡가의 2000년 가을동화에 삽입곡



         

        *

         

        이 상훈은 마치 사촌이나 동기간 같은 느낌이 드는사람

        (은행장 덕훈이의 누나)

        나중에 대학 동창이 되어(서반아어과)

        구내 식당에서 혼자 먹는 점심때 마주쳐서

        점심도 같이 먹었고 내 버스 차비도 내주기도 했지

        화장을 전혀 하지 않고 다녔으며 부잣집 딸이면서 촌아이처럼
        검소한 옷차림으로  남학생 관심을 끌지도 않던 조용한
        여학생이더니 . .

        나중에 들었지만  의사와 결혼해서 미국 어딘가로

        이주하여 살고 있는데 . .

        결혼 생활이 편탄치 못해 우울 증으로

        거의 죽게 되는 경지에 까지 이르렀다는

        풍문을 들었다 . . 

        만나서 내가 오빠라도 되는냥 위로해 주었으면

        하고 바래보네 -.

         

        서 옥숙 -  숙대를 나와서  시청 하급(6급?) 공무원과

        결혼 하였다는데. . 

        훗날 - 듣자하니. .  큰 부자는 아니어도

        아주 윤택한 고위 공무원의  떵떵거리는

        마나님이 되어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고 . .

         

        장 금백 -  대학을 못 나왔다지 . . ? 

        가정환경도 거칠었지만  역시 마찬가지로

        물장사  밥장사를 닥치는대로 하며 산다는 풍문이고

        몇 번 째 남자를  바꿔 가며  평탄치 못한

        인생여정을 살고 있다는 풍문이

        들린듯 마는듯. . . .

         

          (상훈이도 금백이도 옥숙이도  60 할머니로 되어 있겠지 . . 
          상훈을 첫사랑처럼 그리워한것은 아니고,옥숙이나 금백이를  미워하거나 싫어했던것 절대 아님을 밝혀둠 - 
          얘기인즉슨, 누군가가 예쁘고 좋아져서 결혼하고 살다가. .      좋았던 색씨의 이미지가  늘상 같지 않을 것인데 . .  색씨의 이미지가  지금 사운이에게 느끼는것같이  좋은 마음이기만 하면   좋으련만 -  갑자기 또는 점점 색씨의 이미지가 변해서 옥수기나  금베기같이 느껴지게 된다면?           어쩌는가 하는 그런 걱정이었었지 . . . .
          상훈이가 탈바꿈하듯 변해서 옥숙이나,  금백이로 변해 질 수 있으리라  예측- 짐작했었다는 건데 . .
          옥숙이나 금백이가 탈바꿈하고 변해져서  상훈이가 되는 수는 왜? 없을 까하는  질문이 솟기도 하네 . .  
          참,   옛날. .  옛날 . .  이야기)